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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치매에 비타민D 결핍·염증 수치까지 영향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당뇨병이나 뇌졸중, 심근경색이 조기 치매 발병 위험 인자라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추가로 비타민 D 결핍 및 염증 수치 상승, 사회적 고립 등도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 정신건강의학과 스티비 헨드릭스 교수 등이 진행한 조기 치매의 위험 요인 분석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urology에 26일 게재됐다(doi:10.1001/jamaneurol.2023.4929).선행 연구에서 당뇨병, 뇌졸중, 심장병, 우울증 등의 인자가 치매의 조기 발병을 유도하는 위험 요인으로 밝혀진 바 있다.흔히 알려진 당뇨병, 뇌졸중 외에도 비타민 D 결핍, 염증 수치 등도 조기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소라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연구진은 이외에도 수정 가능한 잠재적 치매 유발 위험 요소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35만 6052명의 데이터를 사용한 대규모 코호트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전향적 코호트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사용했으며, 65세 이상 참가자와 초기 치매 환자를 제외한 참가자들은 2006년부터 2010년 사이 기준 평가와 2021년 3월 31일까지의 추적 조사를 거쳤다.연구원들은 조기 치매 위험 요인에 대한 체계적 검토를 통해 총 39개의 잠재적 위험 요인을 식별했는데 여기에는 교육이나 사회경제적 지위와 같은 사회인구학적 요인, 유전 요인, 신체활동이나 음주, 흡연과 같은 생활 방식, 미세먼지 등의 환경 요인, 혈액 표지 인자인 비타민 D 수치 및 염증 수치를 확인하는 C-반응 단백질(CRP) 수치, 추정 사구체여과율, 알부민뇨 등의 요소들이 포함됐다.병원 입원 환자 등록부 또는 사망 등록부로부터 모든 원인의 치매 발병 사례를 확인한 결과 평균 8.12년의 추적 기간 동안 485건의 조기 치매 사건이 발생했다(10만 명당 16.8건 발생률).Cox 비례 위험 회귀 분석을 사용해 각 위험 요인과 조기 치매 발생 간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뇌졸중(HR 2.07), 심장 질환(HR 1.61), 당뇨병(HR 1.65) 및 우울증(HR 3.25)과 같은 전통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10ng/mL 미만의 비타민 D 결핍도 발병 위험을 1.6배 가량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HR 1.59).이외에도 1mg/dL을 초과하는 높은 염증 수치(CRP 수치) 1.54배, 사회적 고립 1.53배,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 1.82배, 아포지단백 E ε4 대립유전자 보유 1.87배, 기립성 저혈압 4.20배, 청각 장애 1.56배의 위험도 상승이 관찰됐다.당뇨병이 있는 남성은 당뇨병이 없는 남성보다 조기 치매 위험이 높았지만 여성의 경우 당뇨병과 관련이 없었고, 염증 수치가 높은 여성은 낮은 여성보다 조기 치매 위험이 더 높았지만 남성의 경우는 이와 관련이 없었다.스티비 헨드릭스 교수는 "이 연구에서 대부분 수정 가능한 여러 요인이 조기 치매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따라서 이러한 수정 가능한 위험 요소는 향후 치매 예방 계획에 통합돼 치료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2024-01-10 12:13:31학술

PCI 후 출혈 고위험군, 아스피린 대신 콜키신 가능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관상동맥성형술(PCI) 이후 혈전 방지용으로 투약하는 아스피린을 항염증제 콜키신으로 대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아스피린의 경우 출혈 위험을 증가시키지만 콜키신은 그런 위험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에 특히 출혈 고위험군에겐 콜키신은 유용한 옵션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고대 구로병원 심장혈관센터 이승율 등 연구진이 진행한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ACS) 환자의 혈전 이벤트를 예방하기 위한 콜키신과 P2Y12 억제제 병용요법 효과 연구 결과가 미국 심장병학대학 저널(JACC)에 16일 게재됐다(doi.org/10.1016/j.jcin.2023.05.035).PCI 후 출혈 고위험군에 아스피린 대신 콜키신 투약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로 구성된 이중 항혈소판 요법(DAPT)은 PCI를 받는 ACS 환자의 혈전 이벤트를 예방하기 위한 관리 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문제는 아스피린의 사용 용량 및 투약 시간에 비례해 출혈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출혈 고위험군에겐 다른 옵션이 필요했다는 것.짧은 기간 동안 DAPT 요법을 시행한 후 아스피린을 배제한 P2Y12 억제제 단독요법이 출혈 위험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킨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최근 미국 FDA로부터 심근경색, 뇌졸중, 관상동맥재개통술의 위험을 낮추는 항염증제로 첫 승인받은 콜키신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연구에 착수했다.PCI를 받은 비 ST 세그먼트 상승 ACS 및 ST 세그먼트 상승 심근경색(STEMI)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P2Y12 억제제(티카그렐 또는 프라수그렐)에 아스피린을 병용케했다.PCI 다음 날 아스피린을 중단하고 P2Y12 억제제에 저용량 콜히친(하루 한 번 0.6mg)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변경, 3개월 내 스텐트 관련 혈전증 발생 여부를 판별했다.이어 퇴원 전 혈소판 반응성 검사 및 염증 수치 확인에 사용되는 고감도 C 반응성 단백질(hs-CRP) 검사도 진행했다.총 190명의 환자가 3개월의 추적 관찰을 완료했고 2명의 환자(1.0%)에서 스텐트 관련 혈전증이 발생했는데 한명은 항혈소판제를 복용하지 않아 한명만이 확정적인 혈전증으로 보고됐다.혈소판 반응성의 수준은 전체적으로 27 ± 42 PRU였으며, 대부분의 환자(91%)는 낮은 혈소판 반응성 기준을 충족한 반면 208 이상 혈소판 반응성이 높았던 환자는 한명에 그쳤다.hs-CRP 수치는 PCI 후 24시간에 6.1mg/L에서 1개월에 0.6mg/L로 감소했고, 2mg/L 이상의 고염증 유병률은 81.8%에서 11.00%로 감소했다.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PCI를 받는 ACS 환자의 경우 티카그렐 또는 프라수그렐 P2Y12 억제제에 아스피린 병용 대신 PCI 다음 날에 저용량 콜히친을 투여하는 것이 가능함을 확인했다"며 "이런 접근법은 혈소판 기능 및 염증 프로파일과 관련이 있다"고 결론내렸다.
2023-08-17 12:19:49학술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 낮아도 심혈관질환 위험할 수 있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서울대병원 양한모 교수·박찬순 임상강사 및 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30~75세 성인 약 243만명을 대상으로 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의 상관관계를 약 9년간 추적 관찰해 분석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LDL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붙으면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을 유발한다. 따라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이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을수록 좋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실제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은 고지혈증약을 복용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치료를 받는다.서울대병원 양한모 교수, 박찬순 임상강사, 숭실대 한경도 교수.연구팀은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2차 예방군이 아닌, 병력이 없는 '1차 예방군'에서 LDL 콜레스테롤 수치의 임상적 의미에 주목했다.국가건강검진 결과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고 고지혈증약도 복용하고 있지 않은 1차 예방군 성인 240여만명을 대상으로 LDL 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른 심근경색 및 뇌졸중 발생 위험에 대한 약 9년간의 추적 관찰이 이뤄졌다.그 결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80~90ml/dL 이하인 경우 이 수치가 낮아질 때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오히려 증가하는 J자형 상관관계가 관찰됐다.추가로 연구팀은 이러한 역설적인 현상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코호트(2812명) 및 국민건강영양조사 코호트(17056명)를 분석했다.그러자 두 코호트에서 공통적으로 LDL 콜레스테롤 수치 및 염증 정도를 나타내는 'hs-CRP(고민감도 C-반응성 단백질) 수치' 사이의 J자형 상관관계가 관찰됐다.두 코호트에서 LDL 콜레스테롤 ‘70mg/dL 미만’ 그룹은 ‘70mg/dL 이상 130mg/dL 미만’ 그룹에 비해 평균 hs-CRP 수치가 높고, hs-CRP 수치가 높은 사람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컸다.염증 활성도가 증가하면 심혈관질환 위험도도 높아진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며, 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혈관계 질환 사이의 J자형 상관관계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집단에서 증가된 염증 활성도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추가로 '고지혈증약을 복용해왔던 사람' 및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고 고지혈증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향후 10년 심혈관질환 고위험군(미국심장학회 가이드라인)'에 속하는 사람은 기존 학설과 마찬가지로 LDL 콜레스테롤이 낮아질수록 심혈관질환 위험도 줄어드는 선형적인 관계가 나타났다.이러한 사람들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기존의 치료 방식이 심혈관질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특히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약을 복용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면 심혈관질환이 증가될 것을 우려할 수 있겠지만, 스타틴 복용군 분석 시 LDL 콜레스테롤 수치 및 심혈관질환 위험도 사이에 J커브는 나타나지 않았으므로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순환기내과 양한모 교수는 "이번 결과가 기존 학설과 다른 양상을 보이는 만큼 교란 변수나 통계적 오류가 없는지 다각도에서 분석했으나 결과는 동일했으며, 특히 LDL 콜레스테롤이 낮으면서 심혈관질환이 잘 생기는 특정 다른 질환 환자군들까지 고려하여 분석하였으나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전했다.이어 "이전 연구들과 다르게 심혈관질환 병력 유무에 따라 대상을 1차·2차 예방군으로 명확히 구별하고, 대규모 인원을 장기간 추적 관찰했기에 J커브 현상을 관찰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또한 양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서 주목할 부분은 심혈관질환 발생에 있어 다양한 위험인자를 고려해 잠재적 환자군을 명확히 하고, 추적과 관리를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특히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도 염증 활성도 수치가 높은 사람은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본 연구는 다학제연구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Advanced Research; (IF 12.822)’에 게재됐다.
2023-06-09 19:25:24학술

3분만에 감염병 확인…아피니온 CRP 패널 출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애보트는 환자가 의원에 방문시 진료실에서 감염 상태, 염증 질환 발생, 자가면역 상태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아피니온 CRP패널(Afinion CRP Panel)'을 국내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아피니온 CRP 패널(Afinion Lipid Panel)은 아피니온 현장진단 검사기기(Afinion Analyzer) 시리즈와 함께 사용된다. 손 끝에서 혈액을 한두 방울(2.5㎕) 채취해 카트리지에 넣고 아피니온 현장진단 검사기기로 검사를 하면 3-4분 후 CRP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아피니온 현장진단 검사기기(Afinion Analyzer) 시리즈를 갖춘 개인 의원, 요양원, 응급실 등에서 CRP 패널을 사용 시 현장 검사가 가능하다.  C 반응성 단백(C-reactive protein: CRP)은 감염성 질환이나 자가면역질환의 진단, 경과 관찰에 이용하는 표지자로 정상범위는 5 mg/L 미만이다. CRP는 신체에 감염이나 염증 발생 시 혈액으로 분비되며 CRP의 농도가 염증 수치와 비례한다.대한내과의사회 박근태 회장은 "의료 현장에서 폐렴, 편도선염, 인후두염 등의 세균성 감염은 바이러스성 감염인 감기로 오해할 수 있다"며 "CRP 검사는 감염성 질환 여부 및 종류를 확인하고 치료효과를 모니터링 하는데 매우 유용한 검사"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아피니온 CRP 패널을 다양한 의료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환자의 치료 효과를 개선하고 의료 현장의 능률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한국애보트 Cardiometabolic 사업부 허정선 상무는 "애보트의 아피니온 시리즈는 병원 급에서만 가능했던 당화혈색소(HbA1c 패널), 미세단백뇨(ACR패널), 콜레스테롤 검사(리피드 패널)를 동네 의원에서도 신속 , 정확하게 시행할 수 있는 현장진단(Point of care)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며 "이번 CRP 패널 출시를 통해 동네 의원급에서도 환자의 감염 질환 발병 여부 및 상태를 진단할 수 있도록 의료진을 보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2-05-10 12:10:16의료기기·AI

한국인에 최적 스타틴은? "리바로젯, 효과·안전 한번에"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제5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5th APCMS CONGRESS)'에서는 최신 관리 기법으로서의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 심포지엄이 진행됐다.이미 시장에는 상용화된 스타틴 성분이 많다. 효과를 앞세운 고강도 스타틴부터 안전성에 방점을 둔 중강도 스타틴까지 다양한 옵션이 오히려 선택을 방해한다. 그렇다면 이중 최적의 성분은 무엇일까. 그보다 적합한 약제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이 돼야 할까.스타틴 사용에 있어 관건은 아시아인에서의 최적 성분 및 용량이다. 스타틴 계열 약제의 주요 임상들이 서구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까닭에 해당 결과가 과연 동양인에서도 비슷하게 재현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 부호가 달렸기 때문이다.이와 관련해 한국인(아시아인)에는 피타바스타틴 성분(품목명 리바로)이 효과와 안전성을 담보하는 최적의 스타틴 약제라는 주장이 나왔다.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만큼 다양한 약제중 '우선 고려' 대상이라는 게 내용의 핵심이다.29일 여의도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제5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5th APCMS CONGRESS)'에서는 최신 관리 기법으로서의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 심포지엄이 마련됐다.동양인과 서양인은 LDL-C를 같은 수준으로 줄이는 데 필요한 스타틴 용량과 투여 기간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강연을 맡은 이종영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도 이 부분을 집중 부각했다.이 교수는 "같은 지질 저하 목표를 세워도 스타틴 성분에 따라서 용량은 최대 4배까지, 투약 기간은 3배까지 차이가 난다"며 "동양인이라면 굳이 부작용 위험을 무릅쓰고 고강도 스타틴을 처방할 필요없이 중등도 약제를 선택하는 게 현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2015년 국제학술지 BMC에 게재된 연구는 LDL-C 수준에 도달하기 위한 동-서양인의 스타틴 복용량 차이를 밝혔다. 복용량 기준으로 보면 서양인에게는 로수바스타틴 40mg이 필요했지만 동양인에게는 14.1±4.9mg에 불과했고, 복용 기간도 각각 24개월에서 10.3±3.7개월로 절반에 그쳤다.2018년 ACC/AHA도 가이드라인을 통해 ASCVD 위험 평가와 치료에서 인종 차이를 언급한 바 있다. 한국인에 적합한 최적 스타틴을 찾기 위해선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를 살펴보는 것이 더 적절할 수 있다는 뜻.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스타틴을 헤드 투 헤드로 비교한 연구로는 피타바스타틴 2mg과 아토르바스타틴 10mg을 비교한 TOHO-LIP 임상이 꼽힌다.이종영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이종영 교수는 "TOHO-Lipid 임상은 하나 이상의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위험 인자를 가진 664명의 이상지질혈증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에는 피타바스타틴 2mg, 다른 한쪽은 아토르바스타틴 10mg을 투약해 240주간 추적 관찰했다"며 "지질 강하 효과는 두 그룹이 비슷한 반면 심혈관 질환 발생률에선 효과가 달랐다"고 설명했다.그는 "심혈관 질환 발생률은 피타바스타틴이 2.9%에 그쳤지만 아토르바스타틴은 8.1%로 나타났다"며 "향후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예측하는 지표로 사용되는 hs-CRP 검사(낮을수록 안전)에선 피타바스타틴이 아토르바스타틴 보다 hs-CRP 감소에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심혈관 사건 발생 예방은 LDL-C와 hs-CRP 수치를 모두 낮출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 2020년 나온 연구에 따르면 LDL 100mg/dL 초과, hsCRP 3mg 초과군은 LDL 70mg/dL 미만 및 hsCRP 1mg/dL 미만군 대비 2.44배의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발생 경향을 보였다.스타틴의 주요 부작용으로는 근육통이 꼽히는데 TOHO 임상에서 이상반응을 비교한 결과 피타바스타틴의 근육통 등 근육 관련 불만은 4명(1.3%)에 그친 반면 아토르바스타틴은 12명(3.9%)로 3배에 달했다.피타바스타틴의 고용량, 저용량 투약의 관상동맥 질환 예방 효과를 살핀 REAL-CAD 임상 역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대표적인 연구다. 일본심장학회(JCS)는 REAL-CAD 임상 결과를 반영, 2018년 가이드라인에서 피타바스타틴을 아토르바스타틴과 로수바스타틴과 동일선상에서 급성관동맥증후군(ACS) 환자를 위한 1차 약제로 제시하고 있다.스타틴 성분 선택에 있어 신규 당뇨병 발생(NODM)의 위험도 고려사항이다. 스타틴 복용은 당뇨병 발병 위험을 평균 71% 가량 높이는데 아프리칸 아메리칸의 위험도가 18% 높아진데 반해 동양인은 78%까지 상승한다. 동양인에서는 스타틴 약제 선택에 있어 약효와 함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종영 교수는 "2021년 국제학술지 BMJ에 게재된 메타분석 결과 피타바스타틴은 신규 당뇨병 발병 위험이 24% 떨어지지만 로수바스타틴과 아토르바스타틴은 각각 14%씩 상승했다"며 "스타틴 성분 중 신규 당뇨병 발병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약제는 피타바스타틴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스타틴만으로 불충분할 땐 …에제티미브 병용 효과적동양인에서 피타바스타틴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지질 저하가 불충분한 고위험군에서는 다른 옵션이 필요하다. 고용량 스타틴 단일요법 대비 에제티미브와 결합한 복합제를 쓰는 것이 적은 용량에도 효율적이기 때문이다.이종영 교수는 "스타틴의 효과는 10mg에서 80mg으로 8배를 올려도 지질 수치는 18% 감소에 그친다"며 "하지만 스타틴 10mg에 에제티미브 10mg을 섞는 것만으로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고 특히 에제티미브 병용은 신규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용한 처방 옵션"이라고 강조했다.그는 "HIJ-PROPER 임상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및 이상지질혈증을 가진 1734명을 대상으로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군과 피타바스타틴 단일제 복용군을 3.86년간 추적 관찰했다"며 "분석 결과 단일제 복용군은 투약 LDL-C 수치가 3개월째부터 36개월까지 86~89mg/dL 안팎을 유지했고 병용군은 66~71mg/dL로 더 큰 폭의 수치 하락을 보였다"고 말했다.HIJ-PROPER 임상에선 두 그룹 모두 심혈관 사건 발생률에서 큰 차이가 없었지만 하위 분석에선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이는 환자별로 효용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이종영 교수는 "LDL-C 수치가 131mg/dL 이상인 사람들만 추려 분석한 결과 병용군의 사건 발생률은 단일제 대비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병용군에서 부작용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LDL-C 수치가 높은 사람일 수록 병용 투약이 처방이 우선순위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그는 "정리하자면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의 병용요법은 국내외 가이드라인에 따라 50%의 LDL-C 저하 효과와 LDL-C 목표 달성률을 보였다"며 "안전성 분석 결과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은 피타바스타틴 단독요법에 비해 이상반응 발생률, 혈당치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는 "따라서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의 병용요법은 지질 개선 효과가 우수하고 단독요법과 유사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가지고 있다"며 "두 성분을 합친 복합제(품목명 리바로젯)는 복용편의성 및 복약순응도 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2022-05-10 05:00:00학술

복강경 수술 후 천공 늦게 발견한 병원, 환자와 합의금은?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의료분쟁은 처음이지? -의료분쟁 조정중재 이야기- 의료현장에서 벌어지는 예기치 못하는 의료사고. 이에 따른 분쟁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도 모를 의료사고, 그리고 분쟁에 현명한 대응책을 찾을 수 있도록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도움을 받아 '의료분쟁 조정중재' 사례를 소개하는 창을 마련했다. 복강경 수술로 오른쪽 난소 절제술을 받은 70대 환자가 수술 다음날부터 아랫배 통증을 호소했다. 의료진은 항염증제, 진통제, 항생제 등만 처방하다가 좀처럼 환자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복부와 흉부 CT 검사를 실시했다. 수술한 지 4일 만이었다. 그렇게 나온 결과는 복막염이었고, 이 환자는 대학병원으로 전원 돼 복강경 하 소장봉합술을 받아야 했다. 그 과정에서 소장의 끝부분인 회장에 0.5cm 크기의 천공이 있었다. 수술 후 두달이 지났지만 CT에는 아직 염증이 남아있었고 환자는 소화불량과 통증을 계속 호소하고 있다. 자료사진. 기사와 직접적 관계가 없습니다. 환자는 난소 절제술을 한 의료진의 과실이라고 보고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문을 두드렸다. 술기 미흡으로 소장 천공이 생겼고 이를 진단도 하지 못해 적절한 처치와 전원이 늦어졌다고 주장했다. 의료중재원은 병원 측의 과실을 70%로 제한하고 합의금으로 1500만원을 제시했다. 양측은 의료중재원의 결정을 받아들고 서로를 상대로 일체의 민·형사상 청구, 행정상 민원 등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그 명예나 평판을 훼손하는 행위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의료중재원에 따르면 복강경 수술로 인한 장 손상의 일반적인 원인은 투관침 등 수술 기구에 의한 장 부위 손상이고 복강 내 유착, 환자 비만도, 자궁 크기, 수술 난이도 등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병원 측이 장손상 발견 후 환자를 상급병원으로 전원해 치료받게 했기 때문에 중대한 과실은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복강경 수술 당시 주의를 다하지 못해 장천공을 발생시켰다고 봤다. 수술 3일 뒤 피검사에서 염증수치(CRP, C-reactive protein)가 30㎎/㎗으로 증가했을 때 CT를 미리 찍었다면 발견이 하루는 빨리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도 짚었다. 그렇다고 예후에는 큰 차이가 없었을 것이라는 부분은 분명히 했다. 의료중재원은 "천공은 수술 직후에는 나타나지 않다가 수술 3~4일 뒤 지연성으로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고, 이 때문에 복막염도 발생했을 것"이라며 "CRP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했을 때 CT를 찍었다면 장손상을 하루 정도 빨리 발견했을 것이지만 예후에는 큰 차이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수술 난이도, 의료 행위 자체에 내재하는 위험성 등을 반영해 의료기관의 책임비율은 70%로 봤다. 의료중재원은 "수술 시야가 좁은 복강경 수술을 할 때 의료진으로서는 보다 세심하게 수술 기구를 조작할 주의의무가 있다"라며 "의료진이 수술 과정에서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음이 원인이 돼 천공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복강경 수술로서는 비교적 긴 시간인 115분을 했기 때문에 수술 후 지연성 천공 발생 가능성 등 여러 합병증을 고려해 주의 깊게 경과 관찰 할 필요가 있었다"라며 "환자가 수술 후 반복적으로 소화기계 통증과 이상 증상을 호소했음에도 CT 등 추가 검사를 하지 않아 복막염 등 합병증에 대한 진단과 적절한 처치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2022-01-13 05:45:56정책

테라젠바이오, 당뇨 위험도 예측 새 지표 발굴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혈중 CRP(C-반응성 단백질) 수치와 알부민 수치가 당뇨병 위험을 예측하는 새로운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테라젠바이오는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장 정동혁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수행한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의 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40~60대 한국인 5904명을 '알부민 수치 대 CRP 수치 비율(이하 CAR)' 기준, ▲0.2 미만 ▲0.2 이상~0.44 미만 ▲0.44 이상의 3개 그룹으로 나눠 평균 7년 6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이 중에서 당뇨병 진단을 받은 701명을 별도 분석했을 때 혈당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CAR이 상대적으로 높은 군에서의 발병 확률이 1.6배 높았다. 또한 CAR은 현재 주로 사용 중인 당뇨병 예측 지표 '인슐린 저항성 지수(HOMA-IR)'에 비해 분석 절차가 간단하고 비용이 낮음에도 유사한 수준의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연구 결과를 근거로 그동안 심혈관질환의 진단과 경과 관찰 등에 주로 사용되던 CRP 수치를 당뇨병 위험도 예측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연구팀의 판단이다. 혈당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CAR이 높은 사람에게는 운동과 식이요법, 금연 등의 생활습관 개선 및 당뇨병 예방을 위한 약물 치료 등을 권할 수 있다. 아울러 연구팀은 철분 대사와 관련된 유전지표 및 철분 섭취량에 따라서 당뇨병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내용도 밝혀냈다. 철분 과다 섭취가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일 코호트의 한국인 6413명을 대상으로 8년여 간 관찰한 결과, 유전자 'HFT', 'HFE'에 변이가 있으면서 햄이나 적색육류를 많이 먹는 사람은 2형 당뇨병 발생률이 최대 1.4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지표를 기존 '인슐린 저항성 지수'와 함께 사용하면 당뇨병 진단 정확도(AUC)가 기존 73%에서 78%로 5%p 높아진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진단에 활용할 경우 정확도 향상과 함께 해당 유전 변이 보유자의 식단 조정 등을 통해 당뇨병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 결과는 각각 국제 당뇨 저널인 '당뇨병 회보(Acta Diabetologica)' 및 '유럽영양학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2021-07-23 10:25:50제약·바이오

대웅제약 '호이스타정', 코로나19 치료 효과 입증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웅제약이 '호이스타정'의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대웅제약은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 메실레이트)의 국내 경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오프라벨 처방 결과를 의학 논문 공개 사이트에 게재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지난 8월부터 9월 사이에 코로나19로 입원해 호이스타정을 투여한 환자 7명과 칼레트라정(성분명 로피나비르, 리토나비르)을 투여한 환자 22명을 비교해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분석했다. 칼레트라정은 에이즈(HIV) 치료제이며 현재 코로나19 경증 환자 치료제로 최근까지 가장 많이 사용돼 온 약제다. 호이스타군(왼쪽)과 칼레트라군의 CRP 변화량으로 입원시(Baseline) 대비 퇴원시(Date of Discharge) CRP 수치가 감소했으며, 호이스타군에서 감소량이 더욱 높게 나타났다. 호이스타정 복용군과 대조군의 비교 분석은 염증 증상의 가장 민감한 반응 지표로 알려진 C-반응성 단백질(CRP) 검사를 사용했다. CRP는 염증이 발생했을 때 간에서 만들어져 혈류로 분비되는 물질로, 염증의 정도가 심할수록 CRP 수치가 높다. CRP 수치는 폐렴 등 인체 내 염증 수준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코로나19 환자의 증상 악화를 판단할 수 있다. 각각의 약물 투여 후 CRP 수치를 비교한 결과, 호이스타정 복용 군이 칼레트라정 복용 군에 비해 CRP 수치가 정상 범위로 조절되는 경향이 강함을 확인했다. 또한 호이스타정 투여 후 환자의 발열 증상도 억제됨을 확인했다. 호이스타정 복용군은 입원 당시 CRP 비정상 수치를 보였던 7명의 환자 중 6명(85.71%)이 정상 범위로 조절됐다. 반면 칼레트라정 복용군은 입원 당시 CRP 비정상 수치를 보였던 18명의 환자 중 11명(61.11%)이 정상 범위로 조절됐으며, 입원 당시 CRP 정상 수치를 보였던 2명의 환자 중 1명(50%)이 정상 범위를 유지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호이스타정의 우수한 항염증 효과를 확인했으며, 이는 발열, 폐렴 등 코로나19 주요 증상의 개선 및 악화 방지 효과까지도 예상해볼 수 있는 결과다. 연구를 진행한 최재필 서울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 결과를 통해 코로나19 환자에게 호이스타정을 투여 시 발열 및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효과를 예상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호이스타정의 주성분인 카모스타트의 코로나19 환자에서 항염증 효과를 확인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호이스타정의 안전성 또한 확인됐다. 호이스타정의 기존 이상반응으로 알려진 고칼륨혈증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코로나19 환자에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물임을 확인했다. 반면 칼레트라정의 흔한 이상반응인 설사 증상에 대해서는 칼레트라 복용군 중 9명(40.91%)이 약물 투여 후 1회 이상 설사 증상을 경험했다. 호이스타 복용군에서 설사 증상이 발생한 환자는 없었다. 대웅제약은 현재 진행중인 임상 2상 시험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확보하고, 호이스타정이 경증 환자에게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는 국내 최초 경구 약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이스타정을 코로나 양성 환자에게 즉시 투여해야 하는 약제일 뿐만 아니라, 밀접접촉자, 증상의심자 및 자가격리자들에게 가장 빨리 투약해야 하는 코로나19 1차 약제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호이스타정은 안전하고 즉시 투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의 '타미플루'와 같은 약제로, 현재 진행 중인 2상 임상에서도 코로나19 치료 효과 및 안전성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내 임상 결과를 빠르게 확보해 내년 1월부터 환자들에게 코로나19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0-12-09 12:01:08제약·바이오

무증상 코로나 기준 마련되나…'LDH 수치'에서 해법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무증상 및 경증 코로나 환자들의 임상 양상을 집중 분석한 첫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를 통해 코로나 대유행시 악화 위험을 고려한 환자 분류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 발병 중 임상 증상이 악화될 위험 지표로는 역시 발열이 꼽혔다. 발열이 있으면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27배나 높아졌, 그외에도 LDH(젓산 탈수소 효소)와 염증수치로 알려진 CRP(C-반응성 단백질) 수치도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첫 경증 코로나 환자 임상 분석…악화 요인 조사 18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11개 대학병원에 입원한 코로나 환자 161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첫 경증 코로나 환자 임상 분석 결과가 게재됐다. 무증상 및 경증 코로나 환자의 임상 양상을 담은 첫 연구가 나왔다. 지금까지 치료 증례 공유나 중증 환자에 대한 치료제 임상 결과들은 발표된 바 있지만 조기 능동 감시로 인해 발견된 무증상 등 경증 환자에 대한 임상 데이터는 세계적으로도 드물었다. 코로나 대유행 초기에 대량의 진단 키트 개발 및 보급이 이뤄지고 정부의 주도로 전국적 조기 능동 감시 시스템을 구축한 국가가 사실상 우리나라가 외에는 거의 없던 이유다. 이에 따라 서울시 보라매병원 박상원 교수가 이끄는 11개 대학 다기관 연구진은 무증상 등 코로나 발병 초기 단계의 환자들을 별도로 수집해 임상 양상을 집중 분석했다. 질병 발병일을 초기 진단 날짜로 설정한 뒤 입원 후 24시간 동안 SOFA(순차적 장기 부전 평가)점수가 1점 이하인 환자들을 별도로 구분하고 이 환자들 중 중증 여부에 따라 세부적으로 분류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코로나 증상 없이 능동적 조기 검사로 확진 판정을 받은 161명 중 136명이 SOFA 점수가 1점 이하로 분류됐다. 사실상 무증상, 경증 환자라는 의미다. 나머지 25명의 환자는 별다른 증상없이 조기 검사로 입원했음에도 무증상 감염 환자와 임상적 양상이 달랐다. 일단 평균 연령이 57세로 무증상 감염 환자의 41세보다 10살 이상 많았으며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36%로 무증상군 14.7%에 비해 두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또한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20%로 무증상군 5.9%에 비해 크게 높았고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설사 등의 증상 등도 유의미하게 많았다. 그렇다면 사실상 무증상인 상태에서 조기 검사로 입원한 환자들의 임상 양상은 어땠을까. 총 10주간의 추적 관찰에서 급격하게 상태가 안좋아진 환자는 11.7%로 특히 5.1%는 무증상으로 입원한 뒤 산소치료까지 이어졌다. 결국 무증상 감염 상태에 있더라도 10명 중 1명은 급작스럽게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에 있다는 의미가 된다. 10주간의 추적 관찰에서 입원부터 퇴원까지 끝까지 무증상으로 이어진 환자도 10명이나 됐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30세로 기저질환이 없는 것이 특징이었다. 중증 악화 예측 지표 도출…LDH, CRP 수치 등 중요 무증상 및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추적 관찰을 진행한 만큼 이번 연구에서는 중증 악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을 발견하는 성과도 거뒀다. 코로나 악화에 발열 외에도 LDH, CRP 수치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입원 초기에 무증상 및 경증에서 새롭게 증상이 나타나거나 코로나 증세가 악화되는 것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들이 규명된 셈이다. 일단 코로나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인 발열이 첫번째 지표로 나타났다. 입원 후 5일 안에 발열 증상이 나타날 경우 코로나가 악화될 위험이 27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혈소판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 입원 후 5일 안에 혈소판 수가 13만/㎣이하로 내려갈 경우 임상적으로 악화될 위험이 12.8배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LDH와 CRP도 새롭게 주요 지표로 밝혀졌다. 무증상이나 경증으로 입원해서도 이러한 수치에 변화가 있을 경우 악화 위험이 높았다. 실제로 LDH 수치가 300U/L을 넘어설 경우 코로나 등 임상적으로 증상이 악화될 위험성이 18배나 상승했다. 또한 CRP 수치도 1mg 이상 상승하면 악화 위험이 11배나 높아졌다. 그렇다면 과연 경증 코로나 환자들은 완치까지 얼마나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걸까. 일단 경증 수준에서 퇴원까지 이르는 중간값은 22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만약 일부라도 악화되는 경향이 나타날 경우 31.5일로 크게 늘어났다. 현재 격리기간 등이 14일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무증상, 경증이라도 14일로는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의미가 된다. 특히 코로나 2차 대유행이 예고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경증 환자라도 중증 위험을 미리 예측해 이에 대비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코로나 환자를 분류하고 중증 악화 위험을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며 "LDH와 CRP 수치 등 여러 변수의 악화를 통해 환자의 임상 악화를 미리 준비하고 모니터링 하는데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특히 RT-PCR 양성이 초기 경증환자는 22일, 악화 환자는 32일로 과거 보고된 것보다 훨씬 길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며 "PCR 양성이 바이러스 감염의 지속성을 나타내지는 않지만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0-08-19 05:45:59학술

감염학회 “코로나 치료제 후보 많지만 효과 논하기 일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코로나19 치료와 관련 몇몇 치료제들이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국립보건원(NIH) 가이드라인에서 대부분의 약제를 권고하지 않을 뿐더러 치료 효과를 보인 연구들의 상당수가 유의성을 입증할 만큼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하지 않아 아직 효과를 거론하기 이르다는 것이다. 25일 대한감염학회는 코로나19를 주제로 첫 웨비나(온라인 방식 세미나)를 개최하고 치료와 관련된 최신치료 및 과학적 근거를 점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백경란 이사장은 "코로나19가 결국 팬데믹을 초래,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고 국내는 유행의 1차 고비를 넘기고 있다"며 "코로나19는 아직도 미지의 분야이지만 다음 단계를 대비하기 위해 이번 웹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원석 고려대의대 감염내과 교수 온라인 방식의 이번 세미나는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 가상 스튜디오에서 실시간으로 촬영해 송출하는 방식으로 기획됐다. 코로나19 최신치료 및 과학적 근거를 발표한 최원석 고려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여러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치료 효과에 대해선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메세지를 던졌다. 최 교수는 "현재까지 자료들은 효과에 대해 결론을 내릴 정도가 아니다"라며 "치료제로 허가돼 있는 것도 없고 모든 약은 연구 중인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세포 안에서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 제제나 면역증강제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며 "이번 시간에는 주로 항바이러스 제제 위주로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와 관련 임상이 진행중이거나 데이터가 축적된 약물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인터페론 ▲리바비린 ▲렘데시비르 ▲파비피라비르 등이다. 최 교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트럼프 대통령이 게임 체인저로 언급했던 약물이다"며 "엔도솜pH(endosomal pH)를 올려주고, ace2 당화를 방해해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할 수 있는 측면이 이 약의 기대할 수 있는 기전이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30명 대상 임상 데이터 보면 환자 경과가 나쁘지 않았고 중국의 62명 대상 연구에서는 투약 그룹에서 회복까지의 시간이 더 빨랐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미국에서 연구 자료 보면 아지트로마이신과 병용, 혹은 단독 사용에 따른 효과 차이는 없었고 전체 사망률이 오히려 더 올라간다고 보고되기도 했다"며 "게임체인저의 역할은 근거로 증명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클로로퀸의 임상이 소수를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치료 효과를 논하기에는 큰 규모의 잘 계획된 임상이 어떻게 결론날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그의 판단. 상품명 칼레트라로 잘 알려진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조합도 아직 미심쩍다. 최 교수는 "이 약물은 사스, 메르스 때 사용 경험이 있다"며 "NEJM 데이터를 보면 중증 환자 투약군에서 호전되기까지 시간, 바이러스 RNA 검출율에서 등에서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 하루 정도 회복기간이 짧더라 정도의 부가적인 혜택이 있었지만 오히려 이 연구 때문에 많은 국가에서 약제를 권고하지 않는 근거가 됐다"며 "다만 임상이 증상 발현 후 상당 시간이 지난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은 한계로 남는다"고 말했다. 인터페론 제제도 메르스 때 이미 시도된 바 있지만 효과 입증에는 실패했다. 최원석 교수는 "인터페론 관련 연구 대부분 병용이기 때문에 단독 역할을 평가할 수 있는 정도의 자료는 없다"며 "다만 병용시 효과를 고려해 볼 수 있는 정도에 그친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페론 알파2b를 썼을 때 IL-6와 CRP 수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왔고, 최근 코에서 뿌려줬을 때 코로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연구도 진행됐지만 감염자가 없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C형 간염 치료제인 리바비린은 과거부터 사용돼 왔지만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잡지는 못했다. 2020년 나온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리바비린+인터페론 병용군 임상 임상 자료에서도 90일 사망률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 최 교수는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치료 효과도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다"며 "코로나 61명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결과가 NEJM에 보고 됐는데 36명의 환자가 산소 소모 수치가 줄어드는 긍정적인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25명은 퇴원하고 7명은 사망해 사망률은 18%로 나왔지만 이런 사례만 보고된 것이라 효과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며 "최근 WHO 보고서에서 임상 연구가 효과적이지 않다는 내용이 유출되는 등 유망한 결론을 가진 약물이라고 생각할 순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비피라비르는 아비돌과 비교 자료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며 "이외 러시아와 중국에서 허가된 아비돌은 우한에서 504명 환자를 봤더니 사망률을 아주 많이 낮췄다는 연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전체 데이터가 맞다면 비교적 긍정적인 효과 보여주는 약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다만 허가가 러시아와 중국에서 이뤄져 관련 데이터는 해당 나라에서만 나온다는 점에서 자료의 신뢰성도 함께 고민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0-04-27 05:45:55학술
분석

코로나 환자 혈장요법 우연인가 실제인가 ‘갑론을박’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중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혈장요법을 이용한 코로나19 감염 완치 사례가 나왔다. 방역 당국도 조만간 코로나 치료와 관련 혈장 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고 밝히면서 치료 기전 및 효과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스와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혈장치료 요법이 시행됐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인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이미 수차례 신종 감염병 사태에서 적용된 만큼 이제는 보다 효율적인 사용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혈장요법의 작용 기전 및 치료 방식을 둘러싸고 효용성 논란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 정리했다. ▲혈장요법, 완치자의 항체로 바이러스와 싸워 백신은 예방효과만 가질 뿐 실제 바이러스 감염 이후에는 효과가 없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는 렘데시비르와 같은 항바이러스제도 바이러스의 증식 억제와 이에 따른 증상 완화 등 대증요법에 기대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상 바이러스에 직접 대항해 싸우는 기전의 치료제는 없다는 뜻. 반면 혈장요법(혈장치료)은 바이러스 감염 후 완치된 사람의 면역력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완치자의 혈장에는 바이러스 감염후 회복 과정에서 형성된 항체가 존재한다. 이런 혈장을 채취해 중증의 감염자에게 투여하면 완치자의 항체가 중증 환자의 몸속에서 바이러스와 대항해 싸우게 된다. A환자에 대한 혈장요법 전후 X-레이 사진. 13일째에 양측 침윤이 현저히 개선됐다. 이론상으로는 이미 동종의 바이러스를 경험한 항체는 항원을 쉽게 인식하거나 대량의 대항 물질을 생성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바이러스로 인한 증상 완화 및 치료 기간 단축을 기대할 수 있다. 딱히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신종 감염병에서 환자가 중증에 이른 경우 혈장요법이 최후의 옵션으로 시행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FDA와 이달 1일 한국도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된 사람들에서 채취한 혈액 제제를 치료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승인한 바 있다. 이미 사스와 메르스, 에볼라 바이러스, 조류 독감 등 신종 바이러스 확산 사태에서 시행된 바 있기 때문에 안전성은 어느 정도 확보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 최근 중국에서 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데 이어 국내에서도 완치 결과가 나왔다. ▲혈장요법 효과는? "모두 완치"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최준용 교수팀이 위중한 코로나19 환자 두 명을 대상으로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한 결과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대한의학회지)에 6일 게재됐다(doi.org/10.3346/jkms.2020.35.e149). 이번 연구는 한국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치료하기 위해 완치자 혈장을 사용한 최초의 보고서다. 환자 A씨(71세, 남)는 말라리아 치료제와 에이즈 치료제로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 악화를 나타냈다. 호흡 속도는 분당 30회 이상(정상 성인의 경우 20회 이하)으로 흉부 X-ray 검사에서도 양쪽 폐 모두 심각한 폐렴 증상을 보였다. 염증수치를 나타내는 C-반응성단백(CRP)의 경우 172.6mg/L(정상은 8mg/L 미만)까지 상승했다. 환자 B씨(67세, 여)의 이송 당시 호흡 속도는 분당 24회, 산소포화도는 93%(일반 평균 95% 이상)로 확인됐다. 면역결핍(림프구감소증)과 함께 CRP 역시 314mg/L까지 상승해 말라리아·에이즈 치료제 및 스테로이드 치료에도 불구하고 림프구감소증이 지속되고 바이러스 농도는 증가했다. 연구팀은 완치자의 혈장 500ml를 각 환자에게 12시간 간격으로 두 번에 걸쳐 투여했고, 동시에 스테로이드 치료도 시작했다. 이후 림프구 수치 회복 및 바이러스 농도 감소, CRP 수치 정상 회복 등을 거쳐 퇴원했다. 중국 전염병국립임상연구센터 소속 Chenguang Shen 교수 등이 진행한 중증 환자 대상 혈장요법 연구(doi:10.1001/jama.2020.4783)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 및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을 가진 5명의 환자들은 혈장 투여 후 3일만에 4명이 정상체온을 회복했고 폐의 산소화 능력 상승, 바이러스 농도 감소 등이 나타났다. 5명의 환자 중 3명이 퇴원(입원 기간 : 53일, 51일, 55일)했고, 2명은 혈장요법 이후 37일만에 안정 상태에 접어들었다. ▲긍정적인 결과 혈장요법, 미검증 논란 이유는? 이미 사스와 메르스, 에볼라 바이러스, 조류 독감 등 신종 바이러스 확산 사태에서 시행됐고 별다른 부작용을 보이지 않은 만큼 혈장요법에 대한 안전성은 어느 정도 검증됐다는 평. 문제는 효과다. 한쪽에서는 효과가 검증됐다는 주장인 반면, 다른 한쪽은 의학적으로 아직도 검증 필요성이 남았다는 입장이다. 상반된 주장이 나오는 이유는 뭘까. 논란의 원인은 혈장요법이 시행된 임상적 환경에서 기인한다. 치료제가 없는 신종 감염병 및 절박한 중증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까닭에 적절한 통제변인이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대다수다. 혈장요법만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감염자를 세 그룹으로 나눠야 한다. 혈장요법 단독 시행군, 혈장요법+항바이러스(대증요법)제 투약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군 이렇게 나눠 임상적 유의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규모 임상을 장기간 진행해야 한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하지만 현재까지 진행된 사례들을 보면 대상자가 5명, 2명에 불과하거나 그나마도 타 요법과 병용되거나 요법시행 전 다른 치료제를 투약했기 때문에 정확히 혈장요법의 효과로 '완치'라는 결과가 나타났는지 선후 인과를 따지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번 국내 혈장요법 연구를 주도한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최준용 교수는 "스테로이드 치료와 혈장요법이 함께 시행됐기 때문에 이런 완치 사례가 혈장요법 단독의 결과라고 주장할 수 없다"며 "이런 연구는 그 위중성 때문에 여러 약제가 동시 투여되는 경우가 많아 정확히 어떤 치료의 효과로 이런 결과가 나타났는지 알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스테로이드는 염증 완화 작용만 할 뿐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는 없기 때문에 같이 시행된 혈장요법 이후 바이러스 농도가 떨어졌다면 이를 혈장요법의 효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의 주요 요지는 치료제가 없는 급성 바이러스 감염에 혈장요법이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에볼라 확산 사태 당시에도 혈장요법 투약군과 비투약군으로 나눠 임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바 있지만 의료윤리상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혈장요법의 효과 논란은 임상 설계가 가진 태생적 한계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혈장요법 지침 만드는 방역 당국, 과제는? 혈장요법이 유일한 수단이거나 확실한 치료법이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는 남는다. 기증자의 혈장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혈장 투약의 우선순위 선정부터 혈장 채취자의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 의학적 근거가 여전히 확립되지 않았다는 점도 다뤄야할 부분이다. 방역 당국이 혈장요법의 가이드라인 작성에 착수한 만큼 세부 규정을 통해 명확한 지침이 나와야지만 일선 임상 현장의 혼란 및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최준용 교수는 "가이드라인과 관련해서는 진단검사의학회 쪽에서 기여할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한정된 혈장을 어떻게 효율적, 혹은 효과가 나타날 환자에게 투약할지 그런 우선순위를 정하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취자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혈장요법의 효용이나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며 "특정 채취자와 수여자의 적합도 등에 대해서도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혈장요법의 효과와 관련된 중화항체의 양에 대해서도 연구가 필요하다"며 "일면적으로 젊다고 중화항체의 양이 많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증자에 따라 중화항체를 얼마나 가졌는지 확인하는 테스트 방법의 도입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제안했다. 일부 실험에서는 혈장치료 및 수액의 주입 등이 폐와 관련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연구도 있는 만큼 세심한 지침마련이 필요하다. 또 혈액을 통한 재감염 위험도 상주하는 만큼 이런 논란을 차단할 세밀한 치료 지침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2020-04-08 05:45:59제약·바이오

희귀질환신약 국내에선 수난, 해외에선 집중 재조명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국내에선 '비용효과성'을 의심받던 극희귀질환치료제가, 주요 학계에선 통풍약으로도 선택폭을 넓히고 있다. 현재 희귀질환약으로 국내 허가장벽을 넘은지 3년차지만, 여전히 비급여 족쇄를 벗지 못한 항체신약 일라리스(카나키누맙)의 얘기다. 노바티스 일라리스주는 2015년 12월 이름조차 생소한 크리오피린 관련 주기적 증후군(CAPS)과 전신성 소아 특발성 관절염(SJIA) 치료제로 국내 시판허가를 받고, 지난 1월 환자들의 요청으로 심평원에 급여 신청서를 다시 제출한 상태다. 올해 미국심장학회(ACC)에 이어 최근 성료한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에서 항체약물인 카나키누맙의 유효성은 또 한 차례 빛났다(Abstract OP0014). 3개월 1회 주사하는 치료전략으로, 죽상동맥경화증을 가진 환자에서 통풍 발생 위험을 절반 가까이 떨어뜨리면서 통풍 예방 및 치료제로의 가능성을 알린 것이다. 기존 표준 치료옵션인 알로푸리놀 등과 같은 치료제보다 안전성과 유효성에서 더 앞서는 결과로도 눈길을 끌었다. 실제 5년 전 유럽지역에서는, 소아특발성 관절염 이외 통풍성 관절염 적응증에도 대한 카나키누맙의 치료적 혜택을 인정하기도 했다. 표준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통풍 환자에는 발작 치료제로도 사용되는 것. 이번 결과에서 통풍 발생에 예측지표로 거론되는 혈청 요산 수치에는 어떠한 영향도 보이지 않았으나, 통풍 발작을 50%~60%까지 잡았다는게 주목할 점이다. 다수의 주요 학회에서 발표된 CANTOS 임상 결과는 1만여명이 등록된 대규모 임상 결과로 카나키누맙이 가진 혈전성 항염증반응의 유효성에 대한 평가였다. 발표자인 미국 하버드의대 다니엘 솔로몬 교수팀(브리검여성병원)은 "개념검증 단계에서 나타난 주요한 결과"라면서 "통풍 관리 전략에서 비요산 치료전략의 시사점을 제시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카나키누맙은 단일클론항체약물로 인터루킨(IL)-1β 매개하는 주요 신호전달 경로를 차단해 통풍 발작을 절반 넘게 감소시키는 효과와 연관성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통풍 예방약 가능성 시사 "IL-1 표적 항체신약 주목" 이번 통풍 임상 결과지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임상 결과의 하위분석이다. 이들은 고감도 C반응성 단백질(hsCRP) 수치가 2mg/L 이상이고 심부전 후 죽상동맥경화증을 가진 환자들로 체질량지수(BMI)가 29.8로 대부분 과체중 및 비만한 이들이었다. 치료군은 카나키누맙(50mg, 150mg, 300mg)을 3개월 간격으로 1회 주사했다. 그 결과, 모든 용량에서 통풍 발작이 절반 이상 줄었으며 요산 수치에 변화는 없었지만 hsCRP 수치가 감소했다는 것은 주목할 점이다. 위약군에서 통풍 발생과 주요심혈관 사건이 모두 늘은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었다. 연구팀은 "통풍 발생이 심혈관질환 발생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고려되는 상황에서 현재 통풍 예방 치료제는 없다"면서 "하지만 조만간 IL-1을 타깃하는 치료제들이 통풍 예방요법에 유용한 옵션으로 사용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2018-06-25 06:00:33제약·바이오

유방암에 COX-2 억제제 베타차단제 사용 효과적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COX-2 억제제와 베타 차단제의 조우?' 수술을 고려하는 초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이들 두 약물의 병용(수술전 후) 혜택을 따져본 최초 임상 결과가 나왔다. 최신 임상결과, COX-2 억제제와 베타 차단제를 수술 전부터 후 기간까지 투약할 경우 암의 악화와 전이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학술지인 임상암연구저널(Clinical Cancer Research) 8월호에 게재된 해당 연구는 유방암의 전이와 재발을 두고 눈여겨 볼 만한 성과라는 평가이다. 처음으로 시도된 이들 병용 전략이 초기 유방암 환자의 전이와 관련된 바이오마커의 체내 순환을 막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Clin Cancer Res. 2017;23:4651-4661). 주저자인 이스라엘 텔아비브의대 샴가 벤엘리야후(Shamgar Ben-Eliyahu) 교수는 "그간의 경험들을 짚어볼때, 해당 환자들은 수술주기 동안 상당한 스트레스와 염증반응을 겪으며 면역체계를 비롯 종양 미세환경과 종양 조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되어 결국 재발과 전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기 유방암 환자에 에토돌락과 프로프라놀롤을 수술 5일 전부터 처방해 수술 6일 후까지 유지한 결과, 전이 가능성을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추후 전이와 재발을 경험하지 않은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충분한 검증은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수술에 따른 염증 및 면역체계 변화, "고형암 환자 수술전 보조요법 혜택 시사" 연구가 게재된 뒤 논평을 내놓은 호주 피터맥칼럼암센터 조나단 힐러(Jonathan Hiller) 교수는 "이번 결과는 COX-2 억제제와 베타 차단제 병용전략이 유방암의 전이 가능성과 함께 수술 후 염증 및 면역억제 반응을 감소시켰다는 측면에서 매우 흥미롭고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한다"고 평했다. 특히 이들 환자들이 수술기간 염증 및 면역체계에 상당한 변화를 보이는 상황에서, 수술 전 요법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는 반응이다. 무작위 위약 대조군 연구를 살펴보면, 1기에서 3기 유방암 환자 38명이 참여했다. 환자들은 수술 5일 전부터 위약 또는 'COX-2 억제제와 베타 차단제' 병용요법을 11일간 처방받았다. 에토돌락의 경우 400mg 용량을 하루 두 번 투약했으며, 프로프라놀롤 서방정은 1일 2회 20mg~80mg 용량을 사용했다. 이후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유방암의 전이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를 평가한 것. 결과는 어땠을까. 일반적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신체적 심리적 스트레스가 높았는데, 위약을 투약 받은 환자군에선 특정 염증 싸이토카인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고형암에서 나쁜 예후와 암의 악화와 관련된 혈청 인터루킨(IL)-6 수치가 24%, CRP가 41.5% 올라갔다. 그런데 COX-2 억제제와 베타 차단제 병용군에선 IL-6와 CRP 수치가 각각 11.3%, 10%씩 줄어든 것이다. 연구팀은 "흥미로운 점은 수술 직후 환자에선 모두 IL-6와 CRP 수치가 상당히 상승했지만, COX-2 억제제와 베타 차단제를 수술 5일 전부터 사용한 환자에선 IL-6 수치가 줄었다는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이외 면역지표들의 변화도 관찰됐다.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를 비롯한 면역지표들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현재 대장암 환자에서도 동일한 임상이 진행됐는데,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면서 "COX-2 억제제와 베타 차단제의 수술전 병용요법은 스트레스가 유발하는 염증 및 종양 전이과정을 억제하는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2017-08-24 12:00:45학술

NEJM도 인정 "바이토린 임상, 이젠 가설 아닌 원칙"

메디칼타임즈=이석준 기자 "LDL-c 낮을수록 좋다. 가설 아닌 원칙" 세계적 권위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매디슨(NEJM)도 인정했다. 이제는 가설이 아닌 원칙으로 볼 수 있다는 논평도 내놨다. 비스타틴 제제의 심혈관계 사건 사망률 예방을 최초로 입증한 IMPROVE-IT 연구. 최근 NEJM 게재로 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처방 근거를 또 하나 더하게 됐다. NEJM에는 스타틴 단독요법 대비 에제티미브+스타틴 복합제군(이하 에제티미브군)이 LDL-c를 24% 추가적으로 감소시켜 주요 심혈관계 사건 위험을 상대적으로 6.4% 줄인다는 대표 임상 결과가 실렸다. 의미있는 하위그룹 분석도 게재됐다. 인종 및 지역, 당뇨, 흡연 여부, 고혈압, 고위험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진단 여부 등 환자의 구체적인 개별 특징을 고려한 하위 분석 그룹에 분석이 그것이다. 분석 결과, 모든 그룹에서 에제티미브군이 스타틴 단독군보다 효과가 좋았다. 특히 당뇨병 환자와 75세 이상 고령 환자들의 경우 에제티미브군이 스타틴 단독군에 비해 각각 14.4%, 20.3% LDL-c가 더 감소해 심혈관 사건 예방 효과가 더 컸다. 지방조직 분해를 방해하고 LDL-c를 합성하는 '아포B' 수치 감소 효과도 에제티미브군이 좋았다. 에제티미브군은 스타틴 단독군보다 '아포B' 단백질 수치가 -11mg/dL 감소했다. 또한 한달 만에 에제티미브 복합제군 50.6%가 LDL-c 70mg/dL 이하와 hs-CRP 수치 2.0 이하에 도달했다. 이는 스타틴 단독군 30.5% 대비 66% 높은 수치다. 결과적으로 에제티미브군의 강력한 심혈관 사건 위험 감소 효과를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다. 이런 에제티미브 복합제 효과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심혈관 질환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이 스타틴 고유의 효과가 아닌 LDL-c 감소 효과'라는 가설을 정설로 바꿔놓은 것이다.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승기배 교수는 "IMPROVE-IT 임상 결과의 NEJM 게재는 의학적 가치를 재확인한 것이다.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가 스타틴 고유 효과가 아닌 LDL-c 감소 효과임을 입증했다. 스타틴 단독법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한기훈 교수도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한 교수는 "지질 관리는 처음부터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바이토린 임상은 모든 경우에서 LDL-C를 낮추면 좋다는 것을 입증했다. 에제티미브+스타틴 복합제가 초기 환자부터 스타틴과 경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스타틴을 말고 바이토린 등을 쓰라는 얘기가 아니다. 환자별로 스타틴 적정 용량을 썼는데 여기서 LDL-C를 더 내려야 한다면 고용량 스타틴 말고 바이토린을 생각할 수 있다는 소리"라고 덧붙였다. 한편 IMPROVE-IT은 MSD가 1만8000명 이상의 ACS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9년간 지속 관찰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다. 에제티미브와 스타틴계 약물의 복합제가 스타틴 단독 대비 LDL-c를 낮추는 것과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 간의 상관관계를 탐색하도록 디자인됐다.
2015-06-17 05:38:29제약·바이오

"지금 입원하세요" "내일 하죠" 했다가 사망했다면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당장 입원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권유를 듣지 않고 환자가 귀가한 후 사망했다면 의사에게 과실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은 최근 사망한 A씨의 유족들이 K내과의원 의사들을 상대로 청구한 손해배상(의) 소송을 기각했다. A씨는 2010년 3월 며칠 전부터 속 불편함, 오심 등이 지속되자 K내과의원을 내원했다. K내과의원 의사 C씨는 수면위내시경검사, X-ray 검사 등을 한 후 심근 손상을 동반한 부정맥 소견이 나오자 의사 D씨에게 전과했다. D씨는 환자에 대해 심장초음파 검사상 좌심실 심장 하부의 허혈성변화를 동반한 부정맥 소견을 관찰하고 항부정맥제, 항혈전제를 처방했다. 또 의원 의료진은 혈액검사 결과 AST, ALT, CRP 수치가 상승한 것을 확인, 같은 날 환자에게 전화해 다시 내원할 것을 권유했다. 의사 D씨는 환자가 내원하자 간수치가 좋지 않고, 혈액검사 결과 급성 심근질환 및 급성 간염 가능성이 있다며 입원할 것을 권유했지만 환자는 다음날 입원하겠다고 하고 귀가했다. 하지만 환자는 귀가한지 3시간 후 화장실에 가던 중 구토를 하며 쓰러졌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했다. 그러자 유족들은 "K의원 의사들은 환자의 심근염을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이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검사를 하지 않고, 상급병원으로 전원조치도 하지 않은 채 귀가시킨 것은 적절한 치료를 게을리한 과실"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은 유족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환자가 의원에 내원할 당시 상태가 상급병원으로 즉시 전원해야 할 긴급상황으로 보기는 어렵고, 심근염에 대한 진단, 추가검사 및 처치를 지연한 과실이 있고, 그로 인해 사망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재판부는 K의원 의료진이 심근염 환자인 망인에게 수면내시경을 시행하고, 간장약과 비타민을 혼합한 하트만덱스를 투여한 게 사망 원인이라는 유족들의 주장도 기각했다.
2013-10-25 12:50:20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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